한강 ‘배재고 사태’에 입 뗐다…일파만파
||2026.07.16
||2026.07.16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최근 논란이 된, 이른바 ‘배재고 사태’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의 혐오와 갈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한 작가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논란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격적인 사건이 또 다른 이슈에 묻혀 잊히는 현실을 경계하며 사회적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한 작가는 현지 시각 15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열린 제80회 아비뇽 연극축제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회 갈등과 혐오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혐오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인재(人災)적인 것이라는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며 “지금은 혐오의 시대에서 어떻게 방향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다 같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사건을 언급하며 해당 사안을 사회 전체가 돌아봐야 할 문제로 평가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집필한 한 작가는 “배재고 사태는 우리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를 주는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다음 충격이 또 이전의 충격을 덮으며 쓸려가 버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는 사건”이라며 사회적 성찰과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작가는 이번 발언에서 특정 학교나 사건 자체보다 혐오가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를 문제 삼았다. 혐오를 자연스럽거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며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사회적 갈등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한 작가가 아비뇽 연극축제 공식 일정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올해 아비뇽 연극축제는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했으며 한 작가는 기자간담회와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행사 기간에는 제주4·3 사건을 소재로 한 그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각색한 공연도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한편, 한강 작가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국가 폭력과 인간의 존엄, 역사적 비극 등을 꾸준히 다뤄왔다. 이번에도 배재고 사태를 계기로 혐오와 사회적 갈등을 단순한 일회성 사건으로 바라보기보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사회적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