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강릉 시민들에 ‘마지막 인사’…의아한 상황
||2026.07.18
||2026.07.18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 결과가 나온 가운데 강릉 시민들은 확정판결 직전 권 의원 명의로 시내에 내걸린 현수막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성동 의원 측은 17년간 지역을 대표해 온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16일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교1동 사거리와 유천지구, 구정면 등에는 권 의원의 이름이 담긴 현수막이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수막에는 “강릉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국회의원 권성동”이라는 문구가 명시됐다. 지역구 사무실에 따르면 각 읍·면·동에 1~2장씩 모두 50여 장의 현수막이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출근길에 현수막을 목격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설치 배경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2009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17년 동안 강릉을 지역구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5선 의원을 지내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등을 맡았고, 당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지도부 역할을 수행했다.
같은 날 오전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의원의 상고심에서 실형 선고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징역 2년과 추징금 1억 원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실형이 확정되면서 권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이후 권 의원 지역구 사무실 관계자는 현수막을 두고 “시민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차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2심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권 의원이 대법원판결을 예상한 것 같다”라며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재판이라고 봤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어느 정도는 예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판결 이후 권 의원은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면서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마무리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스스로 결백하고 당당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한가지는 간곡히 호소했다. 부디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는 요청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의원은 “저는 이제 공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국민과 강릉 그리고 국민의힘을 향한 제 마음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저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의원직 상실과 함께 강릉 정치권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 만큼 지역 보수 진영의 재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