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된다”…선관위 진술 ‘파장’ 확산
||2026.07.24
||2026.07.24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입력 과정을 둘러싼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관위 관계자 조사 과정에서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단순 전산 입력 실수가 아니라 특정 투표소의 수치를 다른 곳으로 나눠 입력하는 방식의 조직적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현재 관련 진술과 전산 자료를 대조하며 실제 업무 처리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6·3 지방선거 당일 경기지역 한 투표소에서 발생한 입력 오류다. 당초 수백 명 수준이어야 할 투표자 수가 전산에는 수천 명으로 입력됐고 이후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정상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합수본은 오류를 발견한 뒤 상급 기관에 보고하거나 결재를 받아 수정하는 대신 초과된 인원을 여러 투표소에 나눠 입력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이 실제 투표율을 왜곡하기 위한 조치였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선관위의 투표자 수 집계는 각 투표소에서 작성된 자료가 읍·면·동 선관위를 거쳐 구·시·군과 시·도 선관위, 중앙선관위로 순차 보고되는 구조다. 입력 오류가 발생할 경우에는 상급 선관위 승인을 거쳐 수정해야 하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
그러나 합수본은 이러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특정 투표소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수치를 그대로 수정하지 않고, 인근 여러 투표소에 분산 입력해 최종 수치만 맞춘 정황이 있다는 것이 수사기관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실무자 A 씨와 경기도선관위 실무자 B 씨는 피의자로 입건됐다. A 씨는 실제 집계와 전산 수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오입력 인원을 다른 투표소로 나눠 입력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그 지시에 따라 실제 입력 작업을 수행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압수수색 영장에도 공전자기록위작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시했다. 현재 영장이 발부된 컴퓨터와 선관위 서버를 대상으로 전산 자료를 확보하며 당시 입력 과정과 보고 체계를 분석하고 있다.
다만 수사기관이 함께 청구했던 메신저와 이메일 기록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확보한 서버 자료와 컴퓨터 기록을 중심으로 당시 지시와 보고 경위를 재구성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사와 별도로 합수본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조사 중이다. 이날 중앙선관위 선거관리과와 조직행정과 관계자 3명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서울 동작구선관위 사무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중앙선관위 선거1계 관계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조사할 계획이다.
선거 통계 입력 과정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합수본은 확보한 진술과 전산 자료를 토대로 조직적인 개입 여부와 절차 위반이 있었는지를 계속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