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사무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직장 내 괴롭힘’ 의혹 제기
||2026.07.24
||2026.07.24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2년 차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과 부처가 본격적인 진상 규명에 나섰다. 고인은 생전 업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적인 언행을 반복적으로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며, 이를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기후부 역시 내부 감사를 시작하고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24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A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관 2년 차였던 고인은 근무 과정에서 상급자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적인 언행을 지속적으로 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유족과 주변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 배경 가운데 하나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인이 근무했던 부서의 B 과장은 현재 병가를 낸 상태이며 직무에서도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직장 내 괴롭힘 여부와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후부도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공식 신고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국은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고인의 휴대전화 기록 등을 확인하며 생전 업무 환경과 대인관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기후부는 이번 주 애도 기간이 끝난 뒤 저연차 직원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청 간담회를 열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신입·저연차 공무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조직 내 문제점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17일 내부 공지를 통해 “누구보다 아픔이 클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최근 업무 또는 비보를 통해 힘든 감정을 느끼고 계시다면 홀로 견디거나 망설이지 말고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 저부터 무겁게 돌아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분들과 기후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 유족들이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특정 부서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기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조직이 통합된 데 이어 각종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용수와 전력 공급 등 업무가 크게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기후부지부 관계자는 “애도 기간이 끝난 뒤 직원들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와 현장 의견을 토대로 장관에게 조직문화 개선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기후부는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의 사실관계와 사망 경위를 확인하는 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며 관련 내용은 경찰 조사와 부처 감사 결과를 통해 규명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