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 저격한 전북축구협회장이 청문회 불참 선언한 이유
||2026.07.28
||2026.07.28
박지성과 이영표를 향한 강도 높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이 결국 국회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공개 인터뷰에서 축구계 개혁을 추진한 인사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만큼 국회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언의 배경과 근거를 직접 확인할 기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27일 축구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는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결정이다. 서 회장은 증인이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출석 의무가 없으며 참석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건강상 사유 역시 개인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인 만큼 외부에서 사실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 회장은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겨냥해 “뭘 안다고 혁신위원회를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해당 발언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졌다.
당시 그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정 전 회장이 단순히 비판만 받을 인물이 아니라며 “13년 동안 희생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 서 회장을 청문회 참고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공개적으로 밝힌 주장과 그 근거를 국민 앞에서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불출석이 결정되면서 청문회에서 관련 발언의 배경과 사실관계를 직접 확인할 기회는 사라지게 됐다. 축구계 현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려던 청문회의 취지도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 회장뿐 아니라 이번 청문회에 추가 채택된 일부 시·도 축구협회장들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축구협회장은 유기동물 돌봄 활동을 이유로, 충남축구협회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각각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모두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규 전 회장을 공개 지지했던 인사들이다. 다만 이들의 불참과 과거 지지 행위를 직접 연결 지을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 모두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귀국 후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지성과 이영표, 박주호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법적 출석 의무가 없어 참석 여부는 본인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청문회에서는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싼 주요 쟁점이 다뤄질 예정이지만, 일부 참고인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관련 의혹과 공개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듣기 어려워졌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 회장의 발언 배경이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못하게 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