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진숙 의원 향해 “먼저 사람이 되라”말한 31살 국회의원 정체
||2026.09.05
||2026.09.05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왜곡하는 극우 단체 및 인사들과 함께 국회 학술 포럼을 주최해 거센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이번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5·18 관련 보상 법안 표결을 고의로 거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2대 최연소 국회의원인 진보당 손솔 의원(31)이 본회의장 현장에서 이진숙 의원(65)의 표결 불참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 본회의에서는 5·18 보상법(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비롯해 70여 건의 안건이 상정되어 표결에 부쳐졌다. 해당 법안은 소멸시효 만료로 배상을 받지 못했던 추가 인정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특례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여야 의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져 무난히 가결됐다.
그러나 이진숙 의원의 본회의장 태도가 논란의 뇌관을 당겼다. 손솔 의원에 따르면 이진숙 의원은 당시 자신의 본회의장 의석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18 관련 법안 표결 순서가 되자 찬성이나 반대, 기권 버튼조차 누르지 않은 채 ‘재석’ 등록 자체를 하지 않았다. 법안 자체를 마치 유령 취급하듯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이다.
손솔 의원은 현장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 등 SNS에 공개하며 “너무 황당해서 영상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충격적이고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규탄했다.
손 의원은 “국회에서 5·18을 모욕하는 행사를 열어놓고, 본회의장에 앉아 있으면서도 관련 법안 표결은 거부하는 행태가 과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도리인가”라며 “딴 말 말고 즉각 의원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손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한층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손 의원은 “국회에서 5·18을 모욕하는 장을 열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정치를 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법적·역사적 사법 판단이 명백히 끝난 민주화운동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토론회 명분을 세우는 것은 ‘전두환 내란 지우기’이자 역사 조롱에 불과하다는 일침이었다.
이진숙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손솔 의원의 이력도 대중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5년 전남 영광 출신인 손 의원은 이화여대 심리학과 재학 시절인 2015년 제47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16년 청년 중심의 흙수저당을 창당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고, 청년 피선거권 만 25세 연령 제한에 대한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청년·진보 정치를 이어왔다. 이후 진보당 수석대변인을 거쳐 제22대 총선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아 국회에 입성한 청년 정치인이다.
한편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등은 이진숙 의원의 5·18 왜곡 토론회 주최 및 본회의 표결 거부 사태를 중대한 헌정 질서 훼손으로 규정하고 국회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의원직 제명 촉구 결의안을 단독 의결하는 등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34세 나이 차이를 뛰어넘어 청년 의원이 고참 의원의 헌법적 책무 유기를 정면으로 겨냥한 이번 사태는, 5·18 역사 왜곡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립의 최전선으로 떠오르며 정치권에 뜨거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